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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영화제 스케치

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5일차(4.8) 스케치

주말이 지나고 영화제도 서서히 후반부로 접어드는 시점입니다.

 

주말의 축제 분위기보다는 이제 조금씩 차분하고 조용해지는,

어찌 보면 정말 찾아서 오는 관객은 영화보기에는 더 적절할 수도 있지만

행사 주최 측 입장에선 좀 심심해지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영화제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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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8.()

대구mbc 시네마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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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지만 주말에 놓치고 뒤늦게 입소문이나 언론보도로 오는

관객들이 있어서 아주 쓸쓸하지는 않았답니다.

 

 

 

중간 중간 위문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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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00

애국시민 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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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모병제 하에서 병역자원 확충을 위해 도입한 주니어 ROTC

제도의 명암을 보여주는 청소년들의 성장담 <애국시민 사관학교>

5일차 첫 상영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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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1:30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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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기원 : 소다 카즈히로> 상영작 중 가장 초기작에 해당되는

<멘탈>의 마지막 상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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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4:30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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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거장의 기원 : 소다 카즈히로> 상영작 중 두 번째에 해당되는 작품들,

<평화+>의 상영도 마지막입니다.

 

 

놓치고 후회하는 분들이 몇 몇 있다고 여기저기에서 들었습니다만 이미

기차가 떠났습니다.

 

아마 다른 큰 영화제에서 소다 카즈히로 전작전을 하지 않는 한 당분간

국내에서 다시 보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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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6:15

독립단편다큐

-. 해피해피 쿠킹타임

-. 통금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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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차 저녁 GV를 진행했던 <독립단편다큐> 두 번째이자

마지막 상영도 이뤄졌습니다.

 

 

다시 보기 힘든 작품들이 상영을 마치면 못내 아쉬운 마음이 진하게

묻어나오네요. 특히 보신 분들의 호응이 컸던 작품들은 더욱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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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7:45

반도체 하나의 목숨값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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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보건의료 양 측면으로 고찰해볼 이야기가 많은 작품인데

역시 활용에 조금 더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영화제에서 어렵게 작품을 섭외해 소개하는데, 봐 주셨으면 하는

이들이 작품을 놓치면 괜히 더 아쉽고 그러네요.

 

워낙 작품이 담은 내용도 내용이고 시의성이 많은 작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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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9:30

단편극1 :

뜨거운 지옥으로 오세요

 

-. 누렁이들

-. 캣데이 애프터눈

-. 가해자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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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제 유일무이한 19금 섹션, 단편극1GV 시간이

드디어 도래했습니다.

 

 

동물복지단체 00의 대표 논란으로 오히려 요즘에 이 작품이 더 화제가

되었을텐데 너무 일찍 나와서 손해를 본 게 아니냐고 덕담 아닌 덕담을

주고받았던 <누렁이들>의 가성문 감독,

 

 

 

페미니즘과 비정규직노동 코드로 모두 읽힐 수 있는 의 갈등

<캣데이 애프터눈>의 권성모 감독,

 

 

군대 내 성소수자와 혼혈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배제의 극한적 폭력을

다루는 <가해자>의 김현일 감독까지

 

 

모두 범상치 않은 세 분의 감독을 모시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작품들이 던져주는 임팩트가 모두 만만치 않고, 사회복지 문제는 물론

한국사회 내의 명암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보니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쏟아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독립영화의 장점인 작가의 입장과 표현 수위가 강렬하게 조명되었기에

영화적 적당함에 익숙해진 지역의 관객들에겐 망치로 때리는 것 같은

충격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한국의 사회적 폭력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남녀 입장차이에 따른 질문이나, 영화속 배경에 대한 실 체험 부분에

대한 질문들은 아슬아슬한 경계에 이를락 말락 했습니다만 논란보다는

상호 이해와 생산적 소통으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만큼 독립영화 취지에 어울리는 문제작들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비록 보고 나면 세상이 좀 더 암울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그리고 여전히 사회복지와 인권 사각지대가

여전히 일정부분 존재함을 확인하고

 

사회구성원 간의 상호갈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갈 것인가

깊이 있는 대화가 오고 간 GV 현장이었습니다.

 

 

참석한 감독님들이 여러 분이다 보니 GV를 마치고 나서도 영화제

영상기록팀의 인터뷰와 기념촬영 등으로 늘 밤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일정이 마무리되곤 합니다.

 

 

그래도 마치고 또 뒤풀이하러 갔습니다.

 

<사진기록 출처>

 

- 채수헌(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자원활동가)

- 인터넷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