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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영화제 스케치

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6일차(4.9) 스케치

드디어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는 영화제 6일차,

이제 딱 이틀만 남은 시점입니다.

 

20101회 당시엔 3, 20112회 때 4, 20123회부터 2017

8회 영화제까지는 5일 동안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20189회 영화제부터 2년째 1주일, 7일로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크린 씨눈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 회의실을 이용해 변칙적인 2관 체제를

한번 실험해 봤었고, 20178회 영화제 때 주말에만 당시 주 상영관인

동성아트홀 외에 딱 하루 오오극장을 더블로 운용해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부대행사 시간의 부족이나 상영작 간 지나치게

빡빡한 간격 등의 문제는 최소한 2개 상영관 체제가 되면 일정부분 개선이

가능한 사안이라 항상 아쉬움이 남는 숙제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나 전주국제영화제는 10여 개의 상영관을 동시에 운영하는

규모로 영화제를 10일간 진행하니 규모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혹자에겐 엄청나게 긴 시간이나 단관이라는 환경 제약 등을 보면

제대로 프로그램 돌려보기에는 좀 아쉬운 기간이기도 하지요.

 

주말을 빗겨나 다행이지만 확실히 비가 오거나 날씨가 안 좋으면

영화제 관객몰이에는 마이너스 효과이긴 합니다.

 

그렇게 고즈넉하게 6일차 영화제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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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9.()

대구mbc 시네마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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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우산에 덧씌울 비닐과 바닥 박스 등이 등장하지만

관객이 아주 많지는 않다 보니 여유롭게 큰 혼잡 없이 행사는

진행 중입니다.

 

단체관람객은 줄었지만 어렵게 시간을 내어 소문을 듣고 찾아온

진성관객들은 꾸준히 이어졌고, 정성도 더불어 전해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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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00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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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다큐> 섹션 상영작이자 서울인권영화제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작품인 기다림은 덴마크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와 그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다큐영화입니다.

 

크게 홍보에서 부각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관객들이 10회 영화제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으로 지목할 만큼 반향이 좋았던 작품이지요.

 

지역에서 재차, 삼차 소개되기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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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1:30

예외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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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내에서도 자주 접하게 되는, 강제개발과 철거 관련 브라질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브라질 대도시의 판자촌 파벨라의 풍경과, 중남미 국가들의 원죄인

원주민 탄압의 현재진행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1회차 상영작 기다림

함께 의미가 큰 작품이었습니다.

 

역시나 서울인권영화제 아카이브 상영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어통역화면과 한글자막이 기본 장착되어 있는 귀한 버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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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3:30

굴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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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진 않지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10회 영화제 특별섹션

<거장의 기원 : 소다 카즈히로> 컬렉션의 굴 공장도 마지막

상영회차입니다.

 

 

이 작품은 국내에 소개는 되었지만 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이전에

본 사람이 몇 명도 안 되었던지라(그 몇 명 중 1인이 접니다)

아마 이후로도 다시 볼 기회가 정말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결론 : 놓친 분 후회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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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6:30

페루자+산책가

(배리어프리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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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상영작들인 애니메이션 <페루자><산책가> 옴니버스

상영도 어느새 마지막 상영회차입니다.

 

애니메이션 섹션은 이후 상영작 선정과 방향성 유지에 이후 이것저것

궁리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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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7:30

아파트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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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GV를 진행했던 아파트 생태계도 어느새 막방 상영입니다.

 

 

소문 듣고 뒤늦게 찾아온 관객이 쏠쏠했던 작품입니다.

 

개봉예정 등이 전혀 없으므로 역시 놓치고 후회하는 분들이 꽤나 계실

듯합니다. 하지만 기차는 이미 떠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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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9:30

단편극2 :

연옥에서의 어느 하루

-. 터치

-. 다운

-. 미나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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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줄줄 내리는 가운데에도 6일차 일정의 하이라이트 상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전날 저녁 하이라이트였던 <단편극 1 : 뜨거운 지옥으로 오세요>에 이어

이번에는 <단편극 2>입니다.

 

부제는 연옥에서의 어느 하루였습니다.

 

단편극118세 이상 관람가로 영화제가 자체 관람등급 설정을 한 데 비해

12세 이상 관람가인 단편극2는 좀 약해 보이지만, 실제로 관객들이 체감하는

강도는 그에 못지않았다는 후문이 꽤나 전해집니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에서 소개되는 상영작들은 거의 대부분 개봉과는

   거리가 멀고 영화제 상영 정도 외에 별도로 상영되지 않아 영상물

   등급이 적용되지 않고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등급심사면제추천을 받아서

   영화제가 자체적으로 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3편의 단편 극영화 편성으로,

 

첫 번째 상영은 시각장애인 안마사 모녀의 팍팍한 하루를 담은 <터치>

두 번째 상영은 선천적 장애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갖고 있음을

알게 된 부부의 이야기 <다운>,

마지막 세 번째 상영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모두 잃은 소녀가 8년 뒤에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들일지 고뇌하는 풍경을 담은 <미나>였습니다.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는

 

<터치>의 이미지 감독, 김현정 배우,

 

중앙이 <터치>의 이미지 감독, 우측이 김현정 배우

 

<다운>의 이우수 감독,

 

<다운>의 이우수 감독

 

<미나>의 박우건 감독, 임호준 배우

 

<미나>의 박우건 감독과 임호준 배우(좌측부터)

 

총 다섯 분의 게스트가 참석해 올해 최대 게스트 참석 GV가 되었네요.

 

역대 최대 게스트로는 타이를 이루는데, 8회 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불빛 아래서> 뮤직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밴드 웨이스티드 쟈니스

멤버 4인과 조이예환 감독까지 5명이 함께 참여한 GV가 있어서 역대

기준으로는 동수입니다.

 

 

악천후가 심해져 폭우까지는 아니라도 꽤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해 평일 저녁에 발걸음을 돌리거나 미쳐 도착하지 못한 이들이 꽤

많았다고 해서 아쉬움이 퍽 진했습니다.

 

 

하지만 관객과의 대화는 충분히 깊은 내용과 진지하면서도 오순도순한

분위기로 토크는 높은 밀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작품의 배경은 물론, 프로그래밍 의도대로 세 작품의 맥락과 연결고리,

연상 효과까지 다양한 질의와 충실한 답변이 속속 이어지는 자리였습니다.

 

 

거의 1시간 이상 진행되었지만 여러 편의 단편을 옴니버스 상영으로 묶어서

소개하다 보니 시간이 항상 모자라네요.

 

이런 부분은 영화제 진행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무한정 끌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창 분위기가 좋을 때 마무리해야 하는

악역을 떠맡은 셈이니까요.

 

 

GV 분위기가 무르익어 급기야는 세 작품의 제목이 모두 2자라는 작명센스에 대한 물음,

각 작품별로 부각되는 색상의 연쇄효과에 이르는 순간,

원래 모더레이터가 준비했던 것은 아득하게 안드로메다 너머로 워프한 상황,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렵게 성사된 GV에 대한 감회와 게스트 분들의

이후 계획 및 소감을 서로 나누며 아쉬운 시간을 마치고 영화제

영상기록팀과의 인터뷰 및 소소한 기념촬영으로 밤 10시가 훌쩍 넘겨

6일차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영화제 기간 내내 수고해주시는 영상촬영팀과 게스트들의 단체샷

 

 

<터치>의 이미지 감독, 김현정 배우님과 <미나>의 임호준 배우님은

대구 출신으로 타향에서 열심히 영화작업에 매진하던 중 오랜만에

본인들의 작품으로 대구를 찾아 감회가 남다르셨다고 합니다.

영화제가 이런 귀향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할 텐데.

 

<터치>의 이미지 감독
<터치>의 김현정 배우
<미나>의 임호준 배우

 

 

그리고 비가 온 김에 게스트 분들과 함께 막걸리를 새벽까지 마셨습니다...

 

<사진기록 출처>

 

- 채수헌(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자원활동가)

- 황성재(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자원활동가)

- 인터넷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