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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영화제 스케치

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3일차(4.6) 스케치

본격적인 주말의 시작입니다.

영화제로서는 그 해 농사의 반절이 달려 있는 시간대이지요.

그래서 메인이벤트라 할 부대행사가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나 전주국제영화제 같은 대형 영화제 같으면 정말 뭘

골라야 할지 결정장애에 걸리기 딱 좋은 상황이지요.

 

하지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같은 작고 알려지지 않은 영화제는 그나마

영화제 개막 직전이 되어서야 겨우 홍보가 겨우 이뤄지곤 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 그 이후로는 영화제 소개가 거의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이지요. 즉 영화제가 언제 열린다 정도가 알려질 뿐, 정작 영화제 행사

기간에 취재나 보도가 거의 안 되다 보니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10회 영화제는 믿는 구석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그 점 덕분인지 올해 영화제는 영화제 중반 그리고 마치고 나서도

계속 언론이나 방송에 조금씩이나마 기사가 오르내리곤 했답니다.

 

본격적으로 영화제 3일차, 토요일의 스케치를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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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6.()

대구mbc 시네마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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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날씨가 나쁘면 크게 걱정이 되는데 다행히 주말 날씨가

좋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답니다. 평일엔 대개 마지막 시간대에

관객과의 대화가 잡히지만, 주말에는 하루에 2회씩 부대행사를 잡아

영화제 효과를 극대화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국내작품 위주로는 관객과의 대화를, 해외작품에는 전문가 해설을

간략하게 도슨트 형식으로 준비하려 했으나 전문가 해설은 아쉽게도

거의 실시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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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00

오즈의 마법사

(배리어프리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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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버전에 고전명작동화이다 보니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관객이 곧잘 눈에 띄었답니다.

 

 

배리어프리 영화 소개와, 비교적 무거운 내용 위주인 상영작 틈새에서

가족관객 유치가 가능한 작품임을 감안하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이벤트를 추가로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생겼던 상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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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2:00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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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된 거장의 기원 : 소다 카즈히로

섹션 첫 상영으로 소다 카즈히로의 이름을 널리 알린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대상에 해당하는 비프메세나상 수상작 멘탈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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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4:30

개를 위한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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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한 개를 위한 민주주의는 개막일에

놓친 관객들이 쏠쏠하게 찾아주신 편입니다.

 

다양한 코드로 소개되기 안성마춤인 작품인 만큼, 지역에서 이번 영화제

소개를 계기로 2, 3차 소개가 추가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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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5:45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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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에 이은 소다 카즈히로 기획전 두 번째 상영은

2DMZ 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인 평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상영작 의 옴니버스 상영이었습니다.

 

 

작년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비해서는 생소한 미지의 감독인 셈이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객들은 발견의 기쁨을 누리셨다는 후문이

곳곳에서 전해집니다. 워낙 좋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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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7:20

단편극3

예서의 표정들 :

김혜윤 배우 단편선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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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극 섹션 3으로 묶인 김혜윤 배우 단편선, “예서의 표정들

아마 주말 최고의 화제작이 될 것 같습니다.

 

 

<스카이캐슬>의 강예서 역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오랫동안

단편독립영화와 웹드라마 등에서 내공을 갈고 닦았던 김혜윤 배우의

다양한 연기 면모들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드라마의

학생 역할과 싱크로가 높은 작품들로 골라낸 단편극3 섹션은

 

<새벽> 임정은 감독, <학교가기 싫은 날> 김수정 감독

2편의 단편으로 짧고 굵게 구성되었습니다.

 

중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넘나드는 김혜윤 배우의 연기변신 내공과,

<스카이캐슬> 드라마에서와는 다르게 변주되는 캐릭터성들이

돋보이는 수작들입니다.

 

상영 전에 여러 지역방송사 인터뷰를 수행하느라 후다닥했지만

큰 차질 없이 상영이 시작되었네요.

 

상영관과 맞붙은 대구MBC 방송국 직원 분들도 주말에 김혜윤 배우가

방송국에 등장하자 화들짝 놀라는 진풍경도 발생했다는.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할 감독과 배우분들도 520석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학교가기 싫은 날>의 김수정 감독과, <새벽>의 임정은 감독,

그리고 두 편 모두에서 주연을 맡은 김혜윤 배우가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조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팬클럽 분위기보다는 자연스레 영화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GV가 이어져나갔습니다.

 

 

마치고 약간의 팬서비스와 포토존 기념촬영 후에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 김혜윤 배우와 이후에도 다시 영화제가 만날 날이

얼른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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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9:15

제주노트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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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회 영화제 때 불안” (이후 극장개봉명 미스터 컴퍼니”)

으로 방문했던 민환기 감독의 신작 제주노트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가

3일차 마지막 일정이었습니다.

 

 

4회 영화제 상영작 불안도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한 작품성이 검증된 작품이고,

 

이번 상영작 제주노트도 작년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본과 편집구성순서가 확 바뀜은 물론,

110분이던 상영시간이 95분으로 대폭 압축되어 사실상 첫 상영과

같은 버전으로 관람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4.3항쟁으로 상징되는 과거와 강정해군기지 투쟁으로 이어지는 현재,

그리고 외지인들의 이민 열풍과 난개발로 몸살을 앓는 미래의

전망까지 제주도라는 공간에 대한 역사적 통찰을 아우르려는 야심찬

기획이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도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형식에 대한 질문과,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작가의 입장 확인 등의 다채롭고 격렬한 문답이

이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하고 불토에 또 즐거운 뒤풀이가 물론 당연히

이어졌답니다.

 

 

<사진기록 출처>

- 채수헌(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자원활동가)

- 인터넷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