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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영화제 스케치

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4일차(4.7) 스케치

본격적으로 영화제 4일차, 일요일 스케치를 펼쳐봅니다.

 

아침부터 흐린 하늘이라 걱정도 조금 했습니다만 다행히도 큰 탈 없이

안정적인 바깥 날씨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주말의 영화제를 이어갑니다.

 

 

영화제의 중반을 경유하는 시기이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레 처음엔 낯설었던

시네마M 풍경도 영화제의 그것으로 자연스럽게 비춰지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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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7.()

대구mbc 시네마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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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관을 사용하다 보니 영화를 많이 상영하려면 어쩔 수 없이 여유없이

빡빡하게 상영시간표를 짜야 합니다. 최소 15분씩은 휴식시간을 중간에

두긴 했습니다만 영화를 연달아 보려 하거나, 상영관 실무를 처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요.

 

그래서 영사실 스태프와 극장 영사담당자 분들,

그리고 열혈 관객 분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피로를 끼쳐드려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특히 부대행사가 집중되고 상영회차도 꽉꽉 눌러 담은 주말에 그런

병목현상이 불가피하게 생겼었네요. 나름대로 운용의 묘를 살리려

노력했습니다만 이 문제는 복수의 상영관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계속

지속될 숙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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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00

페루자+산책가

(배리어프리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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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부문 상영작 중에서 2편의 단편 애니메이션 옴니버스 상영

첫 번째입니다.

 

 

김예영, 김영근 부부 애니메이터의 2009년작으로 시각장애인 소년과

투병중인 누나의 상상 속의 산책담 이야기인 <산책가>,

 

신혼여행 세계일주 중 에티오피아를 경유하다 만난 소녀 페루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페루자> 2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의 조합 상영으로,

 

두 작품은 각각 장애와 여성인권 문제를 다뤄 내용과 형식이 잘 조화를

이뤄낸 구성입니다. 영화제 여건상 관객과의 대화를 섭외하지 못한 점이

퍽 아쉬운 상영작들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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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1:00

단편극3

-. 학교가기 싫은 날

-.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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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이어 김혜윤 배우 단편선 <예서의 표정들>이 상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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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2:00

굴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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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기원 : 소다 카즈히로> 부문 상영작 중에서 우시마 섬 연작에

해당하는 <굴 공장>이 상영되었습니다.

 

<항구마을>과는 쌍을 이루는 작품으로 국내에선 후속작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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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4:45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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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다큐 섹션 상영작으로 올해 무려 5편이 포함되어 있는

서울인권영화제 아카이브 작품 중 한 편입니다.

 

 

수어통역화면과 한글자막해설이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난민 문제를 난민 당사자 내부적 시선으로 관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최근 난민 혐오풍조가 커지는 한국사회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입니다.

 

의외로 영화제에서 주력으로 홍보하지 않았음에도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이

올해 가장 좋게 본 베스트 작품으로 지목하는 빈도가 컸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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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6:00

항구마을

(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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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 카즈히로 컬렉션 상영작 중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된 가장 신작에

해당하는 작품이고 그만큼 완성도도 높은 작품으로 어디 내놓아도

웰메이드 다큐라 감히 부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상영 후에는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회원이자 오큘로등 다양한

평론활동으로 주목받는 이도훈 영화평론가를 모시고

 

<<소다 카즈히로의 작품세계>> 시네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1시간 여 진행된 해설 강연에서 국내에는 단편적으로만 소개될 뿐,

 

전반적인 작품세계 전체에 대해 소개될 기회가 적었던 소다 감독의

필모그래피 전체를 소화해내고,

 

 

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외에는 한글로 된 상세 자료가 없는데도

해외자료를 일일이 번역해가며 국내 최초의 텍스트를 만들어내 주셨습니다.

 

 

관객 반응도 정말 성실하고 꼼꼼한 준비가 돋보였다는 게 지배적일 만큼

기대 이상의 준비를 해 주셔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이후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좋은 영화제의 자료를 완성해 주셔서

아무리 깊은 감사를 전해도 모자랄 듯.

 

 

뭔가 영화제의 수준과 품격이 팍팍 올라가는 느낌의 시네 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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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9:30

아파트 생태계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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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애정하고, 믿고 트는 정재은 감독의 근작,

<아파트 생태계>가 여러 어려움 끝에 대구에 상륙했습니다.

 

<말하는 건축가> (2011)20123회 영화제에서,

<말하는 건축 시티:> (2013)20145회 영화제에서

감독과의 대화까지 포함해서 소개한 바 있었습니다.

 

건축다큐멘터리 연대기의 세 번째 작품인 <아파트 생태계>를 이번에

드디어, 마침내 상영하게 되었습니다.

 

본작에 이어지는 차기작 <고양이들의 아파트> (가제)를 편집 작업 중에

어렵게 시간을 내어 대구 일정을 치르게 된 정재은 감독님을 모시고

주말의 마지막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를 상영 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워낙에 달변에 내공이 출중한 감독님이다 보니 관객들의 질문이 무수히

쏟아졌고 진행의 묘를 별로 살릴 것도 없이 질문 순서만 잘 빼먹지 않고

수행하면 되는 그런 관객과의 대화였습니다.

 

 

 

 

어마어마한 정보량의 작품이라 질문도 다양했고 척척척 받아내는

정재은 감독님의 치밀함에 관객분 모두가 경탄하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셨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아파트 생태계> GV와 마무리 단체사진 촬영을 끝으로

영화제의 주말은 저물어갑니다.

 

 

<사진기록 출처>

- 채수헌(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자원활동가)

- 인터넷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