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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영화제 스케치

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2일차(4.5) 스케치

 

대부분의 규모와 역사가 있는 영화제들은 목요일에 개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하필 목요일일까요?

 

주중 막판인 목요일에 개막해 언론과 방송 홍보를 누리고,

곧이어 주말 특수를 겨냥하는 하나의 흐름을 지향하기 때문이지요.

 

대구사회복지영화제도 그런 역사와 전통을 따라해볼까 해서

20189회 영화제부터 목요일 개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101회 때엔 3, 20112회 때엔 4, 20123회 때부터

8회까지 6년간 5(수목금토일) 기간으로 영화제를 진행했습니다.

 

역시 불금인 2일차에는 단체관람과 주말 직전 문화생활을 해보려는

관객들이 쏠쏠하게 와 주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극장이 너무 크네요. 520석이라 주 상영관만 놓고 보면

국제영화제 안 부럽습니다. 하지만 영화제 행사를 위해서는 2-3개의 중형

상영관이 더 여유로운 운영이 가능합니다. 언제 그런 여건을 만들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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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5.()

대구mbc 시네마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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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참여예술가 콜렉티브 그룹 리슨 투 더 시티가 심혈을 기울여

새롭게 전면 혁신한 영화제 로고와 디자인은 그냥 보면 단순해 뵈지만

집합적으로 형상화되는 맛이 퍽 짜릿합니다.

 

 

디자이너님 찬양합니다.

 

사진담당 자원활동가 분들이 사진을 찍고 편집할 때마다 디자인에

대한 좋은 평가를 들려주실 때마다 의심했던 죄를 뉘우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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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00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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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졸업>의 스리슬쩍 첫 상영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대구경북지회 조합원들이

단체관람을 해주셨습니다.

 

비리사학재단에 맞선 10년간의 지난한 투쟁사를 담은 독립다큐멘터리인지라

피곤하거나 힘들지는 않았냐는 염려에

 

영화관람 마치고 곧바로 노조회의를 하는 일정인데 매우 진지하게 회의가

이뤄질 것 같다!‘는 후기를 듣고 빵 터졌답니다.

 

대학생 관객들이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는지 격정적 후기를 토로하는 경우가

종종 확인되었습니다. 세대별 체험이 다르다 보니 프로그래밍에 더욱 반영을

해야겠다는 긴장이 팍팍 걸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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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2:15

애국시민 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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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작품은 해외다큐 섹션 상영작 <애국시민 사관학교>였습니다.

 

10회 영화제 해외다큐 섹션 7편중 5편이 서울인권영화제

아카이브 작품으로 수어통역화면과 한글자막해설이 첨부되어

영화제의 취지를 살려 주셨습니다.

 

대학생 단체관람이 줄줄이 이어졌는데 병역문제를 다루는데다

10대 청소년 주인공들을 다룬 작품이다 보니 몰입도가 꽤 좋았다고 합니다.

 

 

변화된 대학가 풍경처럼 외국인 유학생 관람비율이 꽤 늘었네요.

이런 부분도 잘 기억해서 차후에는 외국어 자막 지원 등에도 더욱 배려를

기울여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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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3:30

반도체 하나의 목숨값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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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외다큐 섹션 상영작으로 마치 우리나라에서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백혈병 등 여러 직업병으로 산재인정 투쟁을 벌였던

것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20134회 영화제 폐막작으로 삼성반도체 문제를

끈질기게 추적해 사회적 합의로 이끌어낸 반올림의 활동을 다룬 다큐,

<탐욕의 제국>을 선정해 상영하고 이후 개봉 때에도 지역 상영회를 기획한

바가 있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작품 취지에 맞게 공공운수노조 산하 건강보험노조 대구경북지부에서

단체로 관람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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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5:30

예외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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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2일차 금요일에는 단체관람과 수업활용을 노린 구성인지라

해외다큐가 비중이 높았습니다.

 

2014년 월드컵과 올림픽 등 특수를 노리던 브라질 정부가

대도시의 빈민가를 쓸어버리는 강제철거 과정에서 이에 맞서던

빈민들과 원주민들의 투쟁을 다룬 본 작품은 국내에도 시사되는 바가

큰 함의를 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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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7:30

플라스틱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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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개막작 후보로 각축을 이룰 만큼 명품다큐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바로 그 작품! <플라스틱 차이나>가 첫 상영되었습니다.

 

대개 플라스틱 환경 문제로 주목받은 작품이지만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별개로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중국의 교육문제와 계층분화에 집중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같은 영화라도 프로그래밍 초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산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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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9:30

독립단편다큐(GV)

-. 해피해피 쿠킹타임

-. 통금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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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의 하이라이트라 할 마지막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독립단편다큐 섹션 상영작 3편은 모두 비혼여성의 주거복지표제어로

묶어 소개해드렸었고 그에 걸맞은 나름대로의 스토리텔링 역할을

맡았습니다.

 

 

1번 타자 <해피해피 쿠킹타임>은 비혼 1인가정이라도 밥은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와 20-30대 청년실업 문제를연결하는 전복적 먹방

단편다큐였네요.

 

"해피해피 쿠킹타임" 유재인 감독

 

2번 타자 <통금>은 비혼여성 1인가정이 겪는 치안문제와 사회적 위협에

대한 공포와 그를 극복하기 위한 집단적 행동이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는 작품입니다.

 

"통금" 김소람 감독

 

3번 타자 <1>20-30대 비혼 여성 1인 가정을 넘어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 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벌이는 집단 활동을

북돋기 위한 은평 시스터즈프로젝트 작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구술사

형식 기록다큐입니다.

 

"1들" 공미연 감독(서울영상집단)

 

많은 질문과 풍성한 답변이 어우러진 즐겁고 훈훈한 관객과의 대화였습니다.

 

 

마치고 서로 상견례를 따로 하게 된 감독님들 간에도 작품에 대한 질의가

오가고, 은평에서 대구사회복지영화제 독립단편다큐 섹션 상영작들을 별도로

소개하는 공동체상영을 기획해보자는 비즈니스미팅도 이어졌다는 후문이.

 

 

(, 상영순서는 감독님들의 협의로 바꾸겠다고 하시네요.

프로그래밍은 이렇게 다채로워질 수 있습니다)

 

 

<사진기록 출처>

- 채수헌(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자원활동가)

- 김   율(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자원활동가)

- 인터넷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