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영작 소개

한국독립단편다큐 : 복지영역으로서의 주거문제

 

 

3편을 연결하는 주제는 비혼 여성의 주거복지입니다.

 

 

독립장편다큐 섹션에 포함된 <아파트 생태계>와는 다른 각도에서

주거문제를 제기하는 이 작품들을 관람하는 체험이 사회적 의미의

자립안전’, 주거복지의 진정한 의의를 고민하는 계기로 유용하게

기능하기를 기대합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개별적 삶의 궤적과 체험에 따라

이번 섹션의 상영작들은 다양하게 해석되고 이해될 것입니다.

 

특히 가장 많은 관객들이 주목할 두 갈래 방향성 중,

여성주의 관점으로 보나 사회복지 관점으로 보나 흥미롭고

신선한 작품들을 발품 팔아 구해왔습니다.

 

그럼 개별 작품 소개로 들어갑니다 ~

 

 

<해피해피 쿠킹타임 Happyhappy Cookingtime>

유재인 | Korea | Documentary | 2017 | 9min |

HD | color | 전체관람가

 

============================================================

 

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는 세태에서 나는 괜찮아

최후 보루인 먹방은 초라한 일상과 동떨어진 판타지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만은 그 먹방 신화가 해체되고 현실의 고민과

남루한 민낯을 용감하게 드러냅니다. 실제 삶은 <해피해피 쿠킹타임>

이 조명하는 풍경에 보다 가깝겠지요.

 

콜럼버스의 달걀은 사실 별로 어렵지 않은 발상입니다.

다만 누구도 그 이전까지는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해피해피 쿠킹타임>은 그런 작품입니다.

 

 

9분 동안, 라면 하나 끓여먹는 실제 시간보다 짧은

러닝타임 동안에 감독 자신의 좁은 원룸 안에서 일어나는

몇 번의 음식 만들기와 툭툭 던지는 듯한 감독의 독백은

사적 영역에서 사회적 공간, 광장의 담론으로 바로 워프하듯

확장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어떻게든 난 괜찮아 잘 살 거야

라는 몸짓조차 이젠 버거운 청년세대의 무미건조하고 희망이

없는 현실을 포착해내는 간접체험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여태껏 우리가 보지 못했던 독창적 먹방영화가 우리 앞에

마침내도착했습니다.

 

18회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초청작(국내 신작전)

15회 서울환경영화제(2018) 초청작(에코 밥상으로의 초대)

 

============================================================

 

<통금 Tong Guem>

김소람 | Korea | Documentary | 2018 | 41min |

HD | color | 전체관람가

 

============================================================

 

가족의 구속에서 벗어나면 자유로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비혼 여성의 자립생활은 독립 후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들이 즐비함은 물론이거니와,

그와 동시에 상시적 위협에 노출되는 정글이었고,

해방과 자유가 아닌, 일상의 공포체험이었습니다.

 

 

그저 독립하면 편할 줄 알았건만 밥하기 귀찮고

빨래하기 귀찮다는 시트콤스러운 내용이 아니라,

늦은 밤 귀가 길을 두려워해야 하고, 창밖에서 들리는

소음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그런 실재하는 공포에

감독은 고스란히 노출되고 피폐해집니다.

 

 

 개인적 체험담은 점점 지평을 넓혀갑니다.

이야기는 한국사회를 뒤흔드는 여성인권운동으로 확장됩니다.

 

그리고 세상 좋아졌는데 왜 저렇게 피해의식에 빠져있냐는

대책 없는 편견에 대한 카운터 파트가 막판에 강렬한 기억을

남깁니다.

 

<통금> 역시 당사자가 아니면 결코 도달하지 못할 지점,

그리고 그 지점에서 출발해 사회적 의제로 확장되는 과정을

잘 연결해 담론화하는데 성공한 작품이라 자부합니다.

 

단편극영화 부문 상영작 <캣데이 애프터눈>과 함께 보시면

색다른 감상이 꽤나 여러 분들에게서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18회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초청작(국내 신작전)

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2018) 경쟁작(한국구애전 단편)

10DMZ국제다큐영화제(2018) 초청작(한국다큐 쇼케이스)

 

============================================================

 

 

<1ones>

공미연(서울영상집단) | Korea | Documentary | 2018 | 24min |

HD | color | 전체관람가

 

============================================================

 

단편섹션에서는 마무리 작품이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전작 두 편이 20-30대 비혼 여성들의 일상적 고민을

풀어내면서 사회적 주제로 확장되는 공과 사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았다면, 마무리로 기용된 본 작품은 세대와 연령을

아우르는 확장성으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은평시스터즈라 불리는, 서울 은평구에서 살아가는

8세대의 여성1인가구들의 인터뷰가 쭉 이어집니다.

 

20여분 남짓한 상영시간 내내 다른 특별한 극적 장면은

없습니다. 그러나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 활동분야를 가진 비혼 여성들의 공통성과 차별성이

골고루 배치된 인터뷰 대화는 퍽 풍부한 이야기를 불러옵니다.

 

여전한 정상가족신화에 대비되는 은평시스터즈성원들은

이후 다채롭게 확대되는 미래의 가정형태를 상상합니다.

 

앞선 두 작품이 비교적 요즘세대에 맞춰져 있다면,

<1>비혼’‘여성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세대도 직업도

각기 상이한 여성들의 사회적 대가족 스토리를 보는듯한

느낌도 주곤 합니다. 그런 보편성과 확장성에 주목해서

대미를 장식하는 역할을 맡겼습니다.

 

1인 가정, 특히 비혼 여성 주거권에 대한 영상 르포로

본 섹션의 구심점이 되어줄 깔끔한 정리입니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 PREMIER

 

============================================================

 

<독립단편다큐> 섹션 관객과의 대화는 4/5() 저녁 상영 후

 

 

<해피해피 쿠킹타임>의 유재인 감독,

 

 

<통금>의 김소람 감독,

 

 

 

<1>의 공미연 감독

 

세 분 모두 참석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제작과정에서의

고민 및 숱하게 있었을 다양한 제작과정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입니다.